2월 13일. 평소와 같으면 추위에 벌벌 떨어야 하는 시기지만 왜인지 모르게 엄청 따스했던 오늘. 오후내 가느다란 비가 내리더니 장위동의 공기를 바꾸어 버렸다. 음~ 뭐랄까.... 여름에 바닷가에 놀러와서 비가 온 저녁이라고 해야 하나?? 무언가 상큼하고 시원한 공기가 창밖에 가득하다.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시원하고 포근한 공간 속으로 발걸음을 옮기지않을 수가 없었다. 매일 만나는 골목이지만 오늘은 무언가로 꽃단장을 한것인지 그렇게 아름답고 포근할 수가 없더라. 하늘 높은 아파트에서는 느낄 수 없는 포근함.. 사진으로는 이 느낌을 전할 수는 없겠지..
"안녕하세요~" "학교가니~?" "예~" "잘 다녀오거라~" "예~ 아저씨~" 골목길 상점은 우리 모두의 이웃집이였드랬죠. 상회, 쌀집. 지금은 어색한 단어지만 언제가는 마트보단 골목길에 있는 옆집 아저씨가 하던 쌀집을 더 많이 이용하던 시절이 있었죠. 시장 골목.... 많이 문을 닫았지만.. 아직 열고 있는 곳도 몇 군데 있고요. 이 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정감가고 향수에 젖게 만드는 군요... 여기는 무엇을 파는 곳일까요?? 아직 장사를 하는 것 같지만.. 제가 쉬는날 온 것 같네요.. ㅠㅠ 방앗간 인가 봅니다. 요즘은 찾아 보기 힘든 방앗간 입니다. 각종 곡식을 가져가면 빻아서 기름으로 바꾸어주기도 하고 가루로 만들어 주기도 하는 곳이죠. 지금은.. 다들 마트에서 사먹지만 말이에요. 아직 하는 것으로..
아파트에서는 느낄 수 없는 정취와 직접 뚝딱뚝딱 수리를 해서 살던 우리의 주택들... 언젠가는 이 집들도 사라질까요?? 이층의 외벽이 너무 특이하고 이뻐서 그냥 지나칠 수 없었습니다. 주차되어 있는 차가 사진을 많이 가리지만.. 그래도 외벽이 너무 이쁘네요. 주인 아저씨 센스가 엿보이는 집이네요 ^^ 이사온지 얼마 안되 보이는 집이였어요. 외부와 내부를 모두 고치신 듯한 집입니다. 주변에 비슷한 외견을 보이는 집들이 몇채 있었으나, 이 집만 유독~ 이쁘게 꾸미셧더라고요 ^^ 쓸쓸한 장위동에 이쁜집을 새로 리모델링? 해주셔서 감사드려요 ^^ 아직 튼튼하고 번듯해 보이는 2층집. 대문 사이로 보이는 앞 마당도 꽤나 넓어 보이는 집이였어요.... 안타깝게도... 재개발 지역이라... 이미 이사를 마치신 듯....
우리가 살고 있는 장위동의 한 골목 현재 재개발로 인해서 이 골목도 언젠가는 사라지겠죠...?? 한적한 골목길을 기록 합니다. 많은 사람들의 발걸음이 찍혀있을 골목길. 여기서 뛰어 놀던 동네 말썽쟁이들은 어디로 갔을까요? 골목이란게 계획도시가 아니기 때문에 막혀있는 경우도 많죠? 길이란 건 항상 연결되어 있다고 배우지만, 사실 우리네 골목은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이 있답니다. 담벼락과 방범창, 그래도 문만 열고 나오면 앞집 옆집 모두 볼 수 있었던.... 지금 우리집 문 앞에는 무엇이 있나요?? 많이 낮아 보이는 출입문.... 창고였을까요??? 아마.... 누군가의 따뜻한 보금자리 였을 것입니다. 다른 집들 사이에 보이는 화려한 색을 출입문. 집 주인의 애정이 느껴지지 않나요?? 아마.... 저 집 주인..